뭐 별로 이 곳 사이트에 기여한 바가 없는지라...재가입을 하고 나서
몇 자 끄적입니다. 카메라 젤 처음 시작한게 특이하게 중형이었는데
그게 벌써 20여년이...제가 초등학교부터 사진을 찍었거든요...^^;;
대형카메라 만져본게 한 10년...워낙 옛날에 카메라를 시작해서 135미리 필름이
어색합니다. 예전엔 소형규모의 카메라들도 대체로 종이로 말아 놓은
120/110 필름을 사용하였거든요. 통조림 필름들(135)이 별로라 주로 중형을 계속 사용했죠...흠.
최근에 뜻한 바가 있어서 대형을 다시 장만했습니다. 거창한 뜻은 없고
예전부터 가지고 싶던 기종들이 가격 폭락으로 인하여 만만해졌기 때문에...
거기다가 필름 한 판이 허쉬 쵸콜렛 빅 사이즈처럼 생겨먹어서....^^*
대형이 휴대성이 없다는 단점을 빼면 제일 카메라 같은 포스가 있긴 하죠.
거기다가 포맷을 결정해버리는 필름면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과 대충 골라도 제법 믿을만한 렌즈군들...소형 일부 기종들에서 보이는
렌즈별 장단점 테스트 등의 번거로움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의외로 저렴하게 만나는
예전의 전설적인 렌즈들...그리고 중형이 흉내낼 수 없는 무브먼트...
비록 조수가 하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얼마전 도심에서 중형카메라를 이용해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서
꼬깔콘처럼 위로 삐죽하게 깎여버린 고층빌딩들이 우스꽝스럽다는 판단에
대형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에 가지고 있던 기종은 필드였는데
이번에 뷰 카메라를 구했죠. 필드보다 좋네요 여러가지로. 나중에 아주 간편한
필드를 하나 추가하기로 하고...큰 맘먹고 가지고 있던 중형렌즈 하나 파니까
대형 셋트를 하나 살 수 있네요...대형현상탱크도 찾아 놓고
남아있던 필름들도 냉동실에서 꺼내 놓고...몇 컷 찍어보니 좋습니다. 몸도 마음도...
오래전에 만난 나이드신 사진작가분이 "젊었을 때 무거운 카메라 써봐야지
나이 먹으면 하고 싶어도 못해..."란 말씀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관절이 성할 때
더 찍자! 이런 맘으로....-.-+
탄력이 붙어서 순식간에 나머지 중형 잔당들을 처분해서 평소에 마음에 두던
진공관 오디오 셋트를 사무실에 들여놨습니다. 지금 John Coltraine & Johnny Hartman 앨범을
듣고 있는데 좋습니다.
각자가 사진을 찍는 각자의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오로지
'멋있을 것같아서...'찍거든요...그 목적으로 대형이 젤 나은 것같다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