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희 (2006-07-02 07:24:29)
바닥이 기울지만 않는다면, 중력의 힘으로 확대기와 이젤의 얼라인먼트를 잡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만...
수평으로 바뀌는 순간 대형카메라에서 0점을 잡아주어야 하는것 처럼 확대기의 모든 부분의 수평을 제대로 맞춰주는게 쉽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수평방식으로 개조했을때 레일과 헤드가 무리없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
록 이미 선험하고 계신분들을 찾거나 전례를 제대로 벤치마킹하는 일도 중요할 듯 합니다. 하다보면 생각보다 자잘한 문제들이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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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젤의 날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보구요. 수평식과는 달리 수직식일때는
종이를 사방만 고정해서는 가운데 부분이 울 수 있습니다. 종이의 무게 또한 무시 못 할 부분이구요.
수평으로 놓인 이젤에서는 사방만 잘 당겨서 이젤로 눌러주면 어차피 가운데는 중력에 의해 바닥면과 붙어, 완전한 평면이 됩니다.
자석으로 고정시키는건 좋은 방법같네요. 그러나 오히려 양날의 칼처럼
자력이 너무 강하면 제대로 붙이는게 쉽지 않고, 자력이 약하면 인화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겠네요.
인화지를 고정시키는 방법은 다른 방법으로 하도록 하고, 이젤날만 자석으로 해서 고정용이 아닌 그냥 밀착만 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는것이 좋으리라 봅니다.
롤지작업에서 인화지를 걸고, 노광을 주는일은 혼자서도 어렵싸리 할 수는 있지만 인화지를 약품처리할 때에는 혼자보다는 두명이서 하는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인화지를 바트방식으로 넓게 펼쳐서 작업하지 않으므로, 약품값도 절약할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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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수직식확대기는 수평식확대와 비교해서 무조건 더 큰 작업을 할 수 있는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암실의 구조도 고려해야 하는데, 정사각형 구조의 방이라면 수직식이나 수평식이나 똑같은 크기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선택하시면 좋겠네요.
김우희 (2006-07-02 07:29:47)
* 확대기가 수직일땐 이젤이 수평이고, 확대기가 수평일땐 이젤이 수직이네요.
* 천정만 높다면 수직식 확대기로 작업하는편이 초점을 잡고 얼라인먼트를 잡는부분에 있어서 훨씬 수월합니다. (어차피 롤지 이상의 프린트만을 할거라면 말이죠.)
어차피 필름을 넣을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넣어도 되는 문제입니다.
확대기를 고칠것이 아니라 조금만 수고하면 되지요...
* 수평식 확대기의 장점은 큰 확대의 잇점도 있지만, 한대로 작은 확대와 큰 확대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시스템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수직식에 비해 편리한건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제대로 할 수 없다면 퀄리티면에서
더 떨어집니다.
김우희 (2006-07-02 07:34:43)
아참, 수직식확대기의 지지대는 완전히 일직선이 아니라 중심축으로 기울어 있죠. 수평식으로 개조를 할 때엔 기울기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설치할때 가장 큰 사이즈로 확대했을때 벽면의 모서리에 걸치지 않는 높이로 설치를 해야합니다. 사이즈가 커질수록 수직공간의 중심에 가까워지므로 설치문제도 생기게 됩니다.
노피곰 (2006-07-03 10:13:07)
우희님이 잘 설명해주셨네요..
롤지 작업에서의 이젤문제에 대한 질문인데..
와이드 인화등 롤지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곳은 이젤을 수직형으로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철판을 이어서 만들고 막대형 고무자석으로 인화지를 고정하여 사용하지요.
좀 더 전문적인 곳들은 철판 자체에 공기를 빨아내는 작은 구멍이 무척 많이 있어서 철판에 완벽하게 인화지를 고정합니다.
즉, 철판위에 인화지를 펼쳐 놓으면 작은 구멍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인화지가 우는 현상도 없이 완전히 고정이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철판뒤쪽을 완전하게 밀봉하고 기계적으로 진공펌프로 공기를 계속 빼내고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철판에 막대고무자석만 인화지를 고정하더라도 위에서부터 고정하며 인화지 뒷쪽의 공기를 확실히 빼주면 노광중에 인화지가 울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
대형인화시에는 미노광되는 인화지의 폭을 5cm이상 충분히 남겨주고, 막대고무자석을 여러사이즈로 충분히 많이 사용해야합니다.
이젤은 확실히 수직을 맞추어 설치해야하고, 확대기헤드는 이젤과 정확히 중간지점에 수직에 맞추어 위치시켜야 합니다.
확대기와 이젤의 수직을 맞추는방법은 단순히 눈이나 수평계로는 맞추기 어렵습니다.
여러가지 건축용으로 나오는 방법들을 이용해야 할겁니다.
(물수평이나 수직정추등으로 수평수직잡고, 줄자, 레이저 수평계등도 필요할지도...)
김우희 (2006-07-03 12:02:02)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얻어갑니다.
진공으로 공기를 뽑아내는 부분은 상상도 못했는데 멋지군요!
노피곰 (2006-07-03 12:33:46)
어느 정도 이상의 작업이 아니라면 철판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꺼운 합판으로 만들고 합판 뒤쪽을 각목으로 잘 짜서 고정시키면 될겁니다.
인화지의 고정은 테입과 압정으로 하면 됩니다.
물론 충분한 숫자의 압정을 사용해야 찢어지는것을 방지할수 있습니다.
노형주 (2006-07-03 15:12:48)
좋은 정보들 감사합니다.
이젤 완성되면 작업실에 초대하겠습니다.
참고로 여긴 부산입니다.^^
노피곰 (2006-07-04 14:09:38)
아크릴이 생각보다 무거울텐데요..
휘어짐도 심하고.. 인화지 고정을 테입으로만 해야할텐데..
아크릴이 강도가 좋을지는 몰라도 합판 10mm 정도 되는것이면 강도문제는 없을겁니다.
그리고 실제 작업에서 정전기로 인하여 먼지등이 들러 붙을텐데..
저는 아크릴은 비추천입니다.
합판으로 벽을 만들고 그걸 이용하시면될거같아요. 합판에 수성페인트 칠해서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을겁니다.
김우희 (2006-07-04 15:34:21)
제 경우에도 합판을 사용합니다.
핀이나 압정을 이용할 수 있어서 용이하더군요.
아크릴의 휘어짐 문제는 아크릴 뒤에 알루미늄
이나 기타 지지체를 덧대면 될 듯 합니다.
아크릴의 정전기 문제는 먼지가 달라붙는 단점
이 있는 반면에 인화지가 잘 밀착될 수 있는 장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롤지작업의 경우엔 인화지 자체가 말려
있기 때문에 아크릴에 밀착되지 않는 경우가 많
으므로 합판과 핀을 이용하는 방법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김우희 (2006-07-04 15:43:38)
아니면, 같은 사이즈의 합판과 아크릴을 붙여서 때에
따라 뒤집어가며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도 괜찮겠네요.
롤지 이하의 작업에는 아크릴을, 이상의 작업은 합판을
사용하면 되겠네요.
덧붙이며,,
아크릴과 나무합판 사이에 철판을 넣어주면 고무자석도
함께 사용해 볼 수 있겠네요. 아크릴의 두께에 따라 자
석이 붙지 않을수도 있으니 염두해 두어야 겠군요.
노피곰 (2006-07-04 16:28:22)
아크릴은 자재 가격도 꽤 됩니다.
무게도 합판에 비하여 훨씬 무겁고요..
벽면 투사식 인화를 할 경우 완벽하게 고정된 면이 필요합니다.
만약 약간이라도 유동성이 있다면 인화시 초점이 나가는 문제와 직결될 겁니다.
그래서 일반 벽에 인화지 고정하여 투사를 많이하지요.
일반 사무실 건물일 경우에는 경량 벽체인데 이것은 석고보드에 수성페인트 마감입니다.
석고보드는 가볍고 불에 안타긴하지만, 압정이 잘 안들어갑니다.
순전히 테이핑으로 인화지를 고정해야하지요.
경량벽 위에 철판으로 만든다면 뒤에 지지대를 당연히 세워야합니다.
그리고 철판자체로 벽면을 구성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을수 있습니다.
(자재의 가공성이 쉽지가 않으니까요.)
또한 철판이 적절한 두께를 가져야 휘어지는 정도나 울렁거림이 거의 없겠는데 그 정도 되는 두께는 아마 최하 2mm 이상은 되어야 할겁니다.
단일 판의 크기가 커진다면 이 두께는 더 두꺼워져야하고요.
아크릴도 단독으로 벽면을 구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즉, 뒤에 일반 벽이 있고 아크릴로 마감을 한다는것인데..
아크릴은 자체 무게가 좀 많이 나가고 뒤에 지지를 않하는 경우엔 울렁거림이 심합니다. 이건 두께가 5mm 이상 되어야 어느 정도 유지하는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압정 사용이 어렵고요..
합판은 암실 구성시 한쪽벽면을 10mm 정도 되는 합판으로 구성하면 비교적 간단히 될 문제입니다.
물론 목수가 별로 좋아하지는 않을겁니다.
인테리어로 10mm 이상되는 합판 사용하면 가공성도 떨어지고 일도 많이 느려지니까요.. 후후
경량벽체를 사용하면 무지 간단하게 끝나지만, 합판으로 시공하면 안쪽으로 각목도 다 넣어야하고 .. 하여간 별로 안 좋아할겁니다..
하여간 이 이야기는 고정식으로 인화용 벽체를 구성할때 사용하는 방법일겁니다.
이동식이라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질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