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2003.3.11 부터 4.11 까지
민병헌의 16 번째 사진전이 있었다.
'안개' 연작과 'Flow' 등 30여 점의 흑백작품이 전시 되었었는데
전시장을 지인 들과 방문했을 때 상당수의 사진들에
작품이 판매되었다는 표시인 빨간딱지가 붙어 있어
민병헌 이란 작가의 인기와 영향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했었다.
그러나 그 후 다른 분들이 방문했을 때
몇몇 작품이 걸려 있던 자리에 없어서 갤러리 측에 알아보니
"판매된 작품이고 구입자가 가져갔다, 그래서 다른 작품을 대신 걸어 놓을 것이다"
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전시 기간 중에 작품이 팔려도 전시가 끝나야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게 일반 관례이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은 전시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전시 막바지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전시 일정이 열흘이나 남은 4 월 1 일에 이런 일이 발견되었다.
한국 유일의 갤러리 소속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벌여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BMW 끌고 다니는 사람이 생활비 없어서, 필름 살 돈이 없어서 그랬을까?
아무리 그래도 차라리 구매자에게 팔지 않았어야 옳다고 본다.
관련 자료.
http://www.howphoto.net/bbs/view.php?id=cafe_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7
아니면 구입자가 막무가내였든지. 단골이었을까? ^^
사진이란게 복사가능해서 팔고 또 걸수는 있었겠지만,
작품의 단일성, 유일성을 생각해서 다시 인화할 수는 없고,
게다가 그렇게 빈 자리가 있어야(전시 중간이라는 과격한 면이 있지만)
오히려 잘 팔리는 작품들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상업 갤러리측의 전략적인 면도 고려한다면......
장사를 참 잘 하는 곳이네요.
작가적인 소신이야 어쩌든지 말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