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작가와의 대화도중 발취한 것으로서 세부적으로 아라키가 구술한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만, 그 뜻은 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좋은 여자는 사라져버린다.
    그 때문에 긴바꾸시리즈에서는 그들을 밧줄로 묶어서 촬영했던 것이다.

- 내가 찍은 사람들은 죽어버린다.
    아내도 죽었다.

- 내가 나오고 남이 찍어준 사진이라면, 그것은 정말 좋은 사진이다.

- 부산항에서 정박한 배안에서 아침해를 맞으며 일어났다.
    센티멘털한 기분이었다.
    처음 간 자갈치시장 아줌마들과함께 산낙지와 소주를 앉아서 같이 먹었다.
    그것이 나와 한국의 첫 만남이다.

-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카메라가 있다.
    그 관계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것이 나의 사진이다.

- 나와 모델과의 관계는 테러가 아닌, 에로다.
    더불어 치로(아라키의 고양이)다.

- 나는 놀이터 등지에 있는 동물의 인공 조형물을 좋아한다.
    그들은 항상 굳어있는 형상들이지만 내가 그들을 찍으면, 그 동물들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영준: 도룡뇽이 선생님의 사진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의미하는 바는?  
- .........의미 없다..
이영준: 당황-황당, 저어기....일민에서 말한바에 의하면 선생의 도룡뇽이나 도마뱀들은 선생의 어떤 의미코드를 담고 있다고 말하고....있습니다. 
- (귀찮은 듯) 그건 남자의 성기다.


오늘....아라키와의 대화를 갔다와서 두가지를 알았다.
      한국의 평론가/작가들이란 사람들이 생각외로 알아서 잘 쩔쩔매 주더라는 것.
      정말 대단한 작가를 구성해 주는 베이스는 사실 그의 배경/주변인임이 사실이지만, 그 배경/주변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은 작가라는 것.

그 뒤에 촛불시위가 바로 일민미술관 몇십미터 옆에서 있었다.
     물론, 두사건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쪽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른쪽 행사는 전혀 모르고 있거나, 외면해야만 했다.
     그 상호간의 무지와 외면이 활개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아라키가 그토록 궁금해했었던 이곳/이땅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