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본의 여성사진가 한 사람을 소개하려 합니다. 곤 미찌코라는 사진가인데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작가인것 같아 소개드립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곤 미찌코는 1955년 일본의 카나가와현 출신으로 대학에선 미술을 전공 하였습니다만, 도중에 사진으로 표현매체를 바꾸어 작업하고 있는 사진가 입니다. 제가 일본에서 우연히 전시회에 들렀다가 그녀의 작품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때가 1992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굉장한 쇼크였습니다. 당시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고, 흑백프린트도 굉장히 서툴렀던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한것은 물론, 작품세계도 더욱 그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굳이 장르를 들어 얘기하자면, 1980년대에 등장한 콘스트럭티드 포토그래피(구성사진)- 잘 아시다시피 '미리 허구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만들어진 허구의 공간을 촬영하여 작품화하는 사진장르로서 대표적인 작가로 샌디 스코글런드가 있습니다-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곤 미찌코는 주로 과일,야채,생선등 '자연의 것' 그 중에서도'먹는 것'을  주피사체로 삼고 있습니다.특히,그녀의 사진적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촉각에 대한 집착' 과 '미각,후각등의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사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은 시가적인 매체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진은 보는 이의 다른 감각기관 특히, 촉각을 자극하는 아이러니컬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곤 미찌코는 린호프의 대형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초창기엔 비교도 안 될만큼의 훌륭한 프린트기술까지 선보이며 그 위력이 날로 배가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최근에는 컬러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