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은 자꾸만 커지고 있다.

1980년대부터의 사진들은 대형화 되어 가고 있다.

점점 대형화 되어가는 사진들은 현재 약 200x300cm를 넘어서 최대 500cm가 넘는 사진도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러해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찾아볼려고 한다.
<노피곰닷넷 이원균>
사진이 커져서 작가가 관람자에게 전해주는 가장 큰 느낌은 위압감이다.
또한 그 사진이 전하는 내용이나 피사체의 디테일로 당혹감마져 느끼게 한다.

지금 이렇게 커지는 사진을. 미술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커진 화폭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단순히 사진이 미술의 영향을 받아서 커졌다고는 말할수는 없겠지만 큰 그림이 주었던 느낌을 현대 사진이 가지고 가는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진의 발달사에서 볼때에 20세기 중반, 아니 1980년대전까지도 커다란 사진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사이즈에 관한 자료를 찾으니 생각보다 자료가 없습니다.쩝.)
극히 사진 발달의 초창기에는 보통 손바닥만한 사진을 가지고 보았고, 확대 사진이 발명된 이후로도 8x10 이상의 확대 사진은 흔하지 않았다.
(가끔 가다가 열리는 20세기 초창기의 사진들을 보면 큰 사이즈가 11x14인치 정도이다.)

현대에도 그러한 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아서 아주 특이한 환경이 아니라면 보통의 전시회들은 전지(20x24인치)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쉽게 구할수 있는 인화지의 최대 사이즈가 전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롤 용지도 있지만 그것은 작업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널리 통용되지는 않았었다.

암실에서 노광을 몇십분씩 주면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온몸을 약품을 묻혀가면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을 차지하고도 말이다.
또한 전시장의 크기도 무관하지는 않을것이다.

1960년대쯤부터인지 아니면 70년대부터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사진들을 이어서 사용하는 작업이 전시회 사진의 크기를 늘려주었지만
그 작업의 선두주자격인 데이비드 호크니 같은 경우는 미술가에서 넘어온 작가로, 이미 매체의 사용상의 제한은 모두 미련없이 버리고 사진 작업을 한걸로 보여진다.
포라로이드의 사용이나 작은 사이즈(3x5 정도나 4x6)를 이어붙이는 방법은 보편적인 사진작업에서 터부시 되어지고 있던것이었다.
또한 그의 미술적 경력이 사진을 이어서 사용하는 방법과 사이즈의 제한을 편하게 탈피하게 되어진것으로 보인다.
이 이후로도 인화지를 이어서 붙이고 (스탄형제) 사진을 그냥 액자째 같이 붙이고 (길버트&죠지) 하는 작업들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사진의 가장 기본적인 인화지 사이즈가
커지지는 않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시각적으로 커져버린 사진의 사이즈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렇게 이어 붙이는 작업이 될수 밖에 없는 일면이 있다.
그건 사진용지중 롤 용지의 공급사이즈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롤 용지는 일반적인 최대폭이 50인치이다. 그 이상의 사이즈 같은 경우에는 사진을 이어붙이는 작업을 한다. 그러면 이음새가 보이게 된다.
그런 이음새가 없는 최종 인화물의 제일 작은 폭이 최대 127cm(50인치)를 넘을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이음새를 없애는 방법이 없었기에 작은 사이즈로 이어만드는 사진(데이비드 호크니), 중간 크기의 사진을 물질적으로 붙여서 프린트 하여 작업(스탄형제)
아예 정형화 된 프레임까지 이어서 전시(길버트&죠지)하는 방법들을 거친다.

하지만 그러면 양쪽이 미세하게 다른 사진이 나오기도 하고 잘 이어놓은 사진이기는 하지만, 그 이음새를 완전히 없앨수는 없었다.
<노피곰닷넷 이원균>

그런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몇몇 작가들은 인화지 폭이 최대 188cm의 작업들이 나오게 된다.
(최대폭이 188cm를 넘는 작업이 나오기는 하지만, 구르스키의 작품 Amsterdam (276 x 206.3cm)을 확인해보니 사진이 두장으로 이루어졌다.
이음새 부분은 사진이 인화된 부분이 끝나는 곳과의 여백부분의 경계에 이음매가 있다.)
그럼 이러한 사이즈를 만들어 낼려면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인화지의 공급이 최대의 관건이다.

일반적인 롤 인화지의 공급사이즈는 50인치가 한계인데 74인치의 인화지로 프린트를 하고 있는것은 이런 인화지를 만들어 공급하는 업체가 있어야 한다.
현재로는 구르스키가 독일 사람이라는 점에 agfa에서 인화지를 따로 공급받고 있는것으로 확인된다.(본인이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이러한 대형 사진이 가능하게 된것은 사진 기술의 발달이 사진 표현영역을 넓히며 해결해 주고 있다.

또한 작가들은 적은 사이즈의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대형 인화에 맞는 큰 사이즈의 카메라와 필름을 사용하게 되면서 큰 인화물에도 섬세한 계조와 입자를 유지시켜서 강렬한 이미지의 사진을 만들어 낸다.
<노피곰닷넷 이원균>

이러한 작업은 관람자에게 엄청난 위암감과 강렬한 이미지를 느끼도록 만들어 주게 되었다.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이즈의 인화가 가능할려는지...

노피곰닷넷의 이원균입니다.